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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에 정해진 매뉴얼이란 없다

기사승인 2018.06.26  18: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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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익수 소장

몇 해전 피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약 3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된 섬나라 피지. 공기가 맑고 자연이 아름답다.

코발트색 하늘에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남태평양 에메랄드빛 산호바다, 수평선 너머로 멍석처럼 밀려드는 하얀 파도, 야자수 숲과 잘 어우러져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열대 꽃들, 울창한 숲속에서 평화롭게 지저귀는 새소리, 별이 쏟아질 듯이 가까이 보이는 해변가의 밤하늘. 국민소득 5,000불 밖에 안 되는 나라 피지. 좋은 집, 좋은 차도 별로 없다.

좋은 옷, 좋은 구두,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안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릴까? 운동하러 갔다가 클럽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루제 타두미(Luse Tanumi)라는 여성을 만났다.

“피지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피지 사람들은 생활신조가 있어요. 서두르지 마라(Don’t Hurry), 걱정하지 마라(Don’t Worry), 행복하게 살아라(Be happy)입니다.

피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남과 경쟁해서 돈을 모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즐겁게 일하고 좋은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가족, 이웃들과 나누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피지에 있는 동안 서로 다투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니, 너희는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고한 성경 말씀대로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루하루를 감사하고 즐겁게 지상천국을 꿈꾸며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2007년도 GM 한국 폴란드법인 대표로 있을 때의 일이다. 합자회사를 설립하는데 임원 선발과정에서 부장으로 일하던 한 현지인을 불렀다. “미스터 마리우스, 당신이 일도 잘하고 영어도 능통해서 이번에 구매담당 임원으로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디렉터 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만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일주일 후에 찾아와 하는 말 “죄송합니다만 저는 임원 승진을 사양하고 현재 부장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한 결과, 월급이 좀 적더라고 중책을 맡아 스트레스 받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보다 현재처럼 일찍 퇴근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느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샐러리맨들과는 사뭇 다른 면이 있다.

산을 오르는데도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급경사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도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능선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어떤 길로 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코스가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 주변에서는 물소리도 들리고 다람쥐도 볼 수 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서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고 넓은 들판도 보인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등산과 다른 것이 있다면 산은 길을 잘못 들어서도 다시 오르면 되지만 인생길은 한 번으로 끝나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가야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 인생길에 딱히 정해진 매뉴얼이란 없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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