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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우선순위

기사승인 2018.10.17  16: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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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익수 소장

어느 유명한 철학교수가 수업이 시작되자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교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그 투명한 통 속에 탁구공을 부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지금 플라스틱 통에 탁구공이 꽉 찬 것이 보입니까?” “예”학생들이 대답했다.

다음은 작은 자갈을 부었다. 그리고는 똑같은 질문을 했다. “여러분, 탁구공 사이로 자갈이 꽉 찬 모습이 보입니까? “예” 다음은 플라스틱 통에 모래를 부었다. 모래가 틈새를 꽉 메웠다. 마지막으로 홍차 한 잔을 통 속에 부었다.

어리둥절해서 쳐다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통은 여러분의 인생입니다. 탁구공은 가족, 건강, 친구이고 자갈은 일과 취미입니다. 모래는 그 외 자질구레한 일들입니다.

통 속에 모래를 먼저 채우면 탁구공이나 자갈을 채울 수가 없는 것처럼, 자질구레한 일들만 하다 보면 인생의 중요한 일들을 놓치게 됩니다. 한 여학생이 질문했다. “교수님, 그러면 마지막으로 부은 홍차는 무엇입니까?” 교수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홍차는 여유입니다. 아무리 삶이 바빠도 홍차 한잔 마실만한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교수님의 감동적인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이는 어느 TV 동화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삶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우선하는 것은 가족과 건강이고, 다음으로 일과, 취미 그리고 친구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일이 가족, 건강보다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다. 어디에 먼저 시간을 사용하느냐가 삶의 우선순위이다. 사람은 나이 들어가면서 삶의 우선순위도 달라지는 것 같다. 성공적인 삶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생각하게 되고, 가족이나 행복한 삶에 관한 생각의 비중이 늘어난다.

나는 자녀들이 모두 해외에 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커가는 손자들의 재롱을 보는 즐거움을 빼앗겼다. 자주 화상 통화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아쉽다. 그래서 이번에 열일 제쳐놓고 시간을 내서 늦게 태어난 외손자가 살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에 왔다.

외손자와 함께하는 시간은 삶의 또 다른 세계다. 이제 15개월 된 외손자의 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즐거움뿐만 아니라 배우는 것도 많다.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한 성경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아기들은 단순하고 순수하다. 좋으면 웃고, 배고프면 운다. 많이 웃는다. 어른들이 한해 동안 웃을 것을 하루에 다 웃는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다. 장난감 하나라도 자세히 관찰하고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한다.

부지런하다. 1분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밥을 먹으면서도 책, 장난감을 찾는다. 아이들에게도 좋아하는 장난감이 따로 있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기만해도 즐거워한다.

외손자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첫째, 마음속의 불순물을 모두 제해 버리고, 순수함을 되찾을 때 웃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어린아이처럼 항상 웃으며 즐겁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나이 들어도 어린아이처럼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살아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셋째는 그동안 미루었던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머지 여생을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삶의 우선순위도 나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이다.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어린아이에게 반드시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도 가끔 장난감을 집어 던지곤 한다. 가끔 버럭 성을 내도 천국 가는 데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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