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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위한 고생이 행복이다

기사승인 2018.12.12  16: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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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봉 대표이사

한 해를 돌아보고, 인생을 돌아보면 고생한 날들이 고생안한 날들보다 많을지 모른다. 남이 보기에 그렇게 좋아보여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남모를 눈물과 말 못할 한숨을 쉬어야만 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이리저리 맺은 인연들과 함께 하는 길은 비단길보다 자갈길이 더 많이 주어진다. 그래도 그런 인생을 한 해 두해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살이이다.

살아있는 생명은 그래서 아름답다. 누구나 자신들의 입을 통해 고백되어지는 삶에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야 마땅하다.
“가난에 무릎을 꿇을 수가 없어” 열심히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의 행진이 추운 12월에도 여전하다.

내년엔 너무 큰 불경기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묵묵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또 한 해의 마무리 끝을 바라보는 12월 중순이다. 고생 아닌 삶과 사람이 어디 있으랴!

수백억의 건물을 짓게 되는 이도 “산 넘어 산이다”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토해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가족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끌어안음이 행복이다.

사실 자신을 위해 그렇게 고생을 한다면 동기부여가 덜 되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각자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하는 고생은 능히 짐을 짊어지게 한다. 각자 사명으로 안게 되는 고생이라는 것은 사랑으로 삶을 살리고 서로에게 유익이 된다.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일하고 고생하는 것이 힘이고 누군가는 이웃을 위해 하는 봉사의 시간이 그의 삶을 살린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과 나라의 짐을 지고 가며 고생을 하지만 그 또한  소중한 사명이자 삶이며 전체를 위해 구슬을 꿰는 노력이다.

현재의 고생에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자. ‘사랑하는 이를 위한 고생이 행복’이라고 고백하는 마음의 단계에 이르기를 바란다.

날마다 병원으로 출근하며 병상의 가족을 뒷바라지 하느라 애간장이 닳기도 하고 갇힌 사람을 위해 날마다 버스에 몸을 실고 짧은 면회를 하는 일이 날마다 일상이 되어도 그것이 행복이라고 이름하자.

사랑하는 이를 위한 고생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빗자루를 들고 공원 한 옆에 떨어지는 낙엽을 쓰는 손길도 단지 그것이 고역이 아닌 행복이 되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마음의 찌꺼기를 쓸어버리고 높은 경지에 이르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무심히 그 옆을 지나가다가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순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이미 발그레한 볼을 가진 선한 성자일지도 모른다.

지구 한 구석을 깨끗하게 하는 청소부로 신이 만든 처음 깨끗한 세상을 위해 한 걸음 더 이르는 삶이 아니겠는가!
호위호식한 삶이 아니어도 좋다. 날마다 그렇게 천군천사를 거느린 삶이 부럽지 않은 자부심의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

겉모습은 별 볼일 없는 것 같아도 날마다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날들이 모아지고 모아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자 행복이기를 바란다.

우리의 인생은 가본 곳이 없는 경지로 하루하루 나아가는 것이다.
고생을 하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이다.

인생을 살면서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과 함께 깨달음으로 우리의 삶이 깊어지고 부드러워 지는 것이리라!
그 옛날 시골에 살아본 이들은 안다.

신새벽에 자식들이 깰까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방안에 언 기운을 녹이던 부모님의 손길을.
결코 편리하지 않은 부엌의 가마솥에 밥을 지어 밥상을 차리시던 그 손길의 고생으로 우리의 생명이 그 추운 겨울을 뚫고 자라왔음을 말이다.

가난했지만 그래도 소박하고 행복한 밥상이 있었고 가족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부모의 사랑을 먹고 살다가 부모님이 안 계시면 큰 형이 부모역할로 가족을 보살피고 끌어안고 고생해가며 살았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고생이 삶이고 사랑이며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그렇게 한 가족의 역사와 마을과 지역, 공동체의 역사가 이어져내려왔다. 획일화되는 지금의 시대의 곤혹스러움보다 ‘나는 누구인가’와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자연스러운 배려와 존중이 있던 시대 아니었을까!

이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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