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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시작하는 습관의 힘 - 운동습관

기사승인 2019.03.20  17: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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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익수 소장

나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시간만 나면 달리기, 축구, 평행봉을 하곤 했다. 덕분에 키는 작아도 비교적 다부진 체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하면서 마땅히 운동할 장소도 없었고, 시간 나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좀처럼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어려서 운동을 좋아했던 덕분에 그런대로 체력을 유지해 왔는데, 군에 입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어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수술 후 바로 근육 재활운동을 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서 원상 회복이 쉽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수술 후유증으로 활동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그럭저럭 나이 40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의 체력이 걱정스러웠다. 나이가 더 들면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지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어느 날 퇴근길에 운동구점 앞을 지날 때다. 벽에 붙어 있는 근육이 울퉁불퉁한 건장한 청년 모습의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젊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가벼운 아령 2개를 샀다.

다리운동은 어려워도 팔 운동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다음 날 아침 세수하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 아령을 들고 몇 번 흔들어 보았다. 어깨가 뻐근했지만 운동을 시작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열 번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었다. 무리하지 않고 이렇게 몇 달 동안 지속하고 나니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은 오히려 허전함을 느꼈다. 인터넷에서 아령체조 요령을 찾아보았다. 아령으로 팔다리, 허리, 몸통운동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가지 운동요령을 익혀서 매일 몸을 풀곤 했다. 이렇게 1년을 지속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침운동을 하면서부터 하루의 시작이 상쾌함으로 다가왔다. 종합 건강검진을 받은 후 검진표에 나오는 팔의 근육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았더니 80%에서 90%로 늘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 같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정용 헬스자전거와 완력 기를 하나씩 더 구입해서 가벼운 다리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량도 점차 조금씩 늘려 갔다. 이렇게 시작한 아침 운동이 어느덧 30년이 되었다.

그 후로 팔다리 근육도 좋아졌고 몸의 유연성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덕분에 감기도 자주 안 걸리고, 칠순이 지난 나이에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젊은 사람 못지않게 날만큼 유연성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아령 하나를 가지고 작게 시작한 운동이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습관이 되었다. 건강은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생활과 운동이다.

운동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해서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우울증, 불안감도 해소해 준다. 몸이 건강해야 매사에 의욕이 생기고 활동적이 되며, 긍정적인 마인드도 갖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골방이 필요하다. 하나는 육체적인 건강을 위한 운동하는 골방이고, 하나는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생각하는 골방이다. 운동하는 골방은 꼭 헬스장이 아니어도 좋다. 회사든 집이든 편한 시간에 운동할 수 있는 곳이면 족하다.

운동은 시간 날 때 가끔 하는 것이 아니라 밥 먹듯이 습관적으로 매일 해야 효과가 있다. 습관은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두뇌의 지시 없이 하는 행동이나 사고를 의미한다.

운동이 습관화되려면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자신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사소하게, 가볍게 시작해서 우리 몸의 자율신경이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기적 같은 성공습관도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작게 시작하는 습관의 힘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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