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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의 언어   - 어머님 기일에

기사승인 2020.01.22  16: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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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의 언어
  -어머님 기일에
                                                  김복희
 
자연으로 돌아가신
당신의 목소리는 에밀레종소리
끊겼다 이어지고 끊겼다 이어집니다
 
수목장 보금자리 차지한 당신은
지수화풍으로 축소된 우주
그 속에서 공기로 햇빛으로
별빛으로 새소리로 계시를 주십니다
 
시집올 때 연초록으로 왔다가
가실 때는 백발로 단풍 들고
그 단풍 노을 되어 하늘나라에
머무는 인생 미소를 보내십니다
 
 
[작가프로필]
[창작21][문학사계] 등단, 동화구연지도자, 경기문학공로상, 시집[겨울 담쟁이][생명연습] 2권의 시집이 더 있다. 한국문협회원, 김포문협감사역임, 한국육필문학회 등 문학활동
 
[시향詩香]
시문학의 진행방식은 동그란 원이 아닐까? 어디로 튄다 해도 다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든 한 가지 틀에 제 몸을 맡기지 않는다. 오르고 내리는 흡사 영겁회귀와 같은 반복을 통해 몸집을 확장해 간다. 영혼은 승천시키고 빈 육신 땅 아래 누워 마을을 이루고 어인 말들이 오고갈까? 시인은 ‘계시의 언어’라는 관념적 직관으로 자연의 사물을 통해 둥근 우주를 그려낸다. ‘에밀레종, 수목장, 하늘나라, 공기, 별’ 등의 시적 연결고리는 허물어지지 않을 그러나 확장이 가능한 어쩌면 무형의 집일지도 모른다. 그 집 한 채 지어놓고 별이 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애잔한 터치로 진술하고 있다. 곧 설이다. 전화 한통으로도 기뻐하실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효자 된다고 “엄니 어쩌다 짬나거든 안부라도 한마디 전해주소 아부지랑 잘 있다고.”
글 : 송병호 [시인] 

김복희 시인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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