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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마니산”을 오르면서

기사승인 2020.09.23  0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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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순 민생당 경기도당 위원장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옥죄는 해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도  교회 등 종교행사도 제한된 답답하고 우울한 상태가 계속되는 나날이다.

김포에 터를 잡은지 5년, 지척인 마니산을 찾아보지 못한 것이 누구엔가 빚을 진 기분이다.
지난 일요일 코로나 사태의 환경을 극복하고 숙제로 남겨두었던 마니산 등반을 실천하였다.
마니산의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신에게 제를 지냈다는 참성단(塹城壇:사적 136)이 있고, 매년 11월3일 개천절에는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 때에는 성화(聖火)를 채화는 특별한 행사를 하는 해발 472m의 중요한 산이다.  

아침 7시 김포 한강신도시를 출발하여 8시쯤 함허동천의 매표소에서 정상인 참성단을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에 코로나의 위험과 무료함을 피해서 탈출한 많은 사람이 산행길을 택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등산은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육체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해 준다는 게 상식이다. 나이에 따라서는 체력과 정력을 보강해 주어 노화방지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등산은 자연 속에서 정신적·심리적 정화(淨化)를 통해 삶에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산을 오를 때의 고통을 벗어나서 성취한 자족감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등산이 준 기쁨이다.
여기에 마니산 등반은 신체적 정신적인 효과에 더해 정수사법당(보물 161), 장곶돈대(인천기념물 19), 참성단(사적 136) 등 우리 민족의 옛 역사를 엿볼 수도 있다.

마니산의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리는 함허동천의 매표소를 통해서 참성단에 오르고, 하산 시에는 수많은 계단을 통해 화도의 매표소로 내려왔다. 올라갈 때의 코스는 매우 가파르고 바위도 많아서 힘이 들어서인지 등산인이 많지 않았지만, 하산길에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을 포함하여 많은 인파가 가을 날씨를 만끽하는 것을 보았다.

산세의 기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세다는 마니산 등산을 통해서 자식들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대하는 부모들의 정성이 눈에 띄었고, 나이든 부부도 그들이 평소에 누리지 못했던 가을 등산을 즐기는 듯했다.

여느 산과 달리 마니산을 오르면서는 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여러 안내 간판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살펴본 마니산과 참성단 등의 자료를 살펴보면 흥미 있는 내용을 다수 볼 수가 있다.

그런 내용 중에 마니산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일직선으로 그은 정 중간에 위치하며,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단군이 제사를 지냈다는 곳이다. 사실 우리 한반도에도 인류가 일찍부터 생존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불행히도 유물과 역사적인 기록이 부족하여 서양문명의 발상지나 중국과 비교하면 생존 사실 입증이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도 마니산에 대해서는 『고려사』에  마리산(摩利山) 이나 두악(頭岳)으로 기록되고 있으며『세종실록』에서도 마리산(摩利山)으로 적고 있는 등 그 존재가 알려졌다.

적어도 고려 원종 11년(1270년),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참성단에 제단을 고쳐 쌓았고,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이전인 1717년 숙종 43년에 중수하여서 당시 강화유수 최석항(崔錫恒)이 바위에 중수비(重修碑)를 세워 등산객들은 참성단 동쪽 아래에 있는 이 비를 확인할 수가 있다.

김포에서 초지대교와 강화대교를 건너면 도달하는 강화도에는 우리 역사의 흥망성쇠 굴곡의 현장이 많이 남아 있다. 강화도 고인돌의 흔적을 보아서도 제천의식을 가졌던 우리 선인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4,300년 전의 기록을 남기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마니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생각이 주자(朱子)의 권학시(勸學詩)를 소환하니, 자연과 인생의 봄을 한창 노래하는 가운데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와 버리고,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고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도 확인할 마니산 등반을 권하고자 한다.

박채순 민생당 경기도당 위원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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