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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에 답이 있다】<47>

기사승인 2020.11.18  10: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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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전 읽기

   
▲ 오강현 시의원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함께 감상하기>
 
  고려가요 중에 가장 유행했던 ‘청산별곡’의 5, 6연의 내용이다. 현대어로 해석을 해 보면 ‘어디에 던지려던 돌인가/ 누구를 마치려던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 랏다/ 바다에 살어리 랏다/ 나문재 굴 조개랑 먹고/ 바다에 살어리 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로 풀이 할 수 있다.
 
  삶을 살면서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생각한 적이 있다. 영화는 결과에 대한 이유와 원인이 늘 있다. 결과가 먼저 나왔을 때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으며 영화를 보고, 영화의 원인이 제공되면 끝이 뻔하게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보는 것이 영화이자 드라마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와 다른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원인도 이유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온 것인지, 왜 나에게 이런 아픔이 생긴 것인지, 왜 나에게 이런 불치병이 생긴 것인지, 왜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야 하는 것인지, 왜 내 딸이, 내 아들이 이런 일이 생겨야 하는 것인지, 왜, 왜, 왜라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삶은 인과적이지 않다.
 
  분명, 나는 돌을 맞을 이유를 만들지 않았다. 나를 미워할 이도 없고 사랑할 이도 없는데 정작 나는 돌에 맞아서 울고 있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이 또 있을까. 아마도 신(神)만이 아는 나도 모르는 운명, 좋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긴 것일까. 맞다.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운명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내가 예방할 수도 없는 일,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일, 원인 없이 불어 닥친 불행한 나의 비극적 운명.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다. 아무리 거부해도 되지 않은 것이라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피할 곳 없는 넓은 들판에 소나기가 몰려오면 도저히 피할 수 없다. 그럴 땐 소나기를 맞고 그 다음을 생각할 일이다. 삶이 내 뜻과 의지대로만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삶의 연식이 길수록 이런 일에 대한 경험은 늘어난다. 그러면서 삶의 지혜가 생긴다. 지천명의 나이에 십대부터 차근차근 돌이켜보면 그런 비극적 운명이 있고 난 후에 내 삶은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 그 때는 대처할 방법도 모르고 어안이 벙벙했는데 비극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반전을 만든다면 우리네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이 된다. 그 순간 우리는 여느 영웅서사구조에 딱 맞는 주인공이나 적어도 조연은 되어 있는 것이다.
 
  영웅서사구조의 주인공들은 모두 흙수저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흙수저인가. 자신이 흙수저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한 영웅서사구조의 주인공, 영웅의 조건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에겐 반전(反轉)이 있다.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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