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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달

기사승인 2021.07.21  14: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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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달

                                                    최종월

 

자정 넘어 걷고 있다

젖은 장미덩굴이

잠든 마음을 기웃거린다

 

어머니의 달이 떴다

집 잘 찾아오라고

고충 베란다에 밝혀놓으신

볼그레한 달

 

보안등 밝으니

켜지 말라 말려도

늙은 딸이 돌아와야

잠드는 달.

 

[작가소개]

[문학시대] 등단, 전)김포문인협회 회장, 김포문학상본상, 경기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반쪽만 담은 나무읽기] [사막의 물은 숨어서 흐른다] [좽이 던지는 당신에게]와 동인시집 [모르포 나비]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김포문인협회 회원

 

[시향詩香]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특별한 날이나 혹은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불현듯 더 진한 그리움이 찾아온다. 동그라미보다 더 둥근 어머니표 동그란 밥상에 둘러앉은 새하얀 이야기, 휘영청 차오른 동그란 어머니의 달은 어떤 향기일까? 늦은 시간 침묵과 함께 걷는 발자국은 언제라도 어머니의 달과 함께 한다. 잠들지 못하고 현관문 앞 서성이는 그림자는 늘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사랑이 보안등이랴, 함께 늙어가는 딸의 발걸음을 동행하는 달등燈인 것을, 오늘 따라 참 밝다. 베란다에서 무심히 바라다보는 저 달, 잡힐 듯 몇 뼘 거리에 떠 있는 단아한 어머니 얼굴, 어머니인 어머니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보듬듯 푸근함이 배어있다. 평소 지근에서 보아왔던 시인의 온화한 서정을 곁눈질 하는 것도 행복이다. 그리움은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도 수년을 버틴다고 했다. 오늘 밤에는 시인의 시집 [반쪽만 닮은 나무 읽기]에서 몇 작품 더 마음에 담아가야겠다.

글 : 송병호(시인/평론가)

최종월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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