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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人(귀인)" 같은 느티나무를 만나고

기사승인 2021.09.15  18: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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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의 생생한 공원을 찾다 20 김포한강신도시 솔내공원

 

 

"귀인" 같은 느티나무가 반기다

장기동1641번지 86,721㎡(26,279평)에 솔내공원이 있다. 솔내공원의 입구에는 상징처럼 단 위에 자리를 잡은 수령 7-80년 가량인 느티나무가 우뚝 서 있다. 한강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그 엄청난 땅의 진동과 변화에도 귀하게 살아남은 느티나무로 정성스럽게 단을 쌓아 심어이식 된 나무이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오래된 느티나무를 마을을 지켜주는 상징으로 여겨왔다. 정자나무 혹은 그늘나무인 느티나무는 억센 줄기로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느티나무는 잎이 먼지를 타지 않아서 항상 벌레가 적어 “귀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단다.

“이 나무는 오래된 나무로 다른 곳에 옮기면 죽을 것 같아 보살핌을 받아 이식되면서 보호수가 되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가 되었다. 두철언 소장님에 의하면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땅이 낮아지니 배수를 생각해서 느티나무를 살리려 단을 높여 심었다고 한다. 지난해에 수간주사도 주고 태풍불면 넘어가면 안 되니까 와이어로 가지를 잡아주고는 한다. 나무에 대한 안내문이 하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정영섭팀장이 신도시개발당시의 나무들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발품을 팔며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

솔내공원은 장기동택지개발이 되고 2008년부터 김포시가 인수해 도시공원으로 정착되고 사랑받고 있다. 스스로, 혹은 함께 사랑받고 위로받는 시공간으로 고려병원인근의 생태통로, 허산 등산로(3.5km)와 고창공원으로 연결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두어 시간 스스로의 발품을 팔아 걸어볼 만한 공원이다. 심신의 건강과 답이 있는 산책길이다.

“신도시 공원은 다 제 발로 일년 동안 발품을 팔아 다녔다. 안 가보면 설명이 안 된다. 가보면 현장에 답이 항상 있다”는 정영섭팀장이다.

도시공원(근린공원)으로 야외운동기구와 휴게시설인 파고라, 정자, 옥외용 벤치를 비롯해 바닥분수와 수많은 계류를 형성한 작고 큰 돌들이 세월따라 제자리를 찾은 듯 편안해 보인다. 계류의 맑은 물과 나무다리의 평화로움. 세월을 곱게 입은 모습으로  익어가고 있는 이 고요한 숲의 바깥은 역동하는  도시이다.  곧게 뻗은 도로와 하늘을 향해 서있는 아파트군, 김포세무서를 비롯해 금융기관인 농협과 편의시설들이 이웃해 있다.

 

 

상록수 소나무처럼 푸르게

한강신도시 13년여, 이 땅과 나무와 새와 사람도 이제 자리를 제법 잡았을 터. 새로운 삶의 근거와 제 2의 고향을 찾아온 이들이 이 공원에서 얼마나 많은 아침햇살을 맞이하고 저녁을 맞았을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걷고 또 걸으며 마음을 정화하고  익숙한 삶의 터로 만들어 갔을까!

솔내공원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인 적송 소나무들이 참 멋지다. 사이좋게 대여섯 그루씩 자연스럽게 하늘을 향해 가지를 펼치고 있는 한국의 전통소나무들이 아름다운 선과 세월의 자태가 그대로 한 폭 명화이다. 세월을 마주한 가운데 부는 바람과 살아남은 생명의 조화로 빚어내진 듯한 구부러진 모습조차 정이 느껴진다. 이리 저리 하늘을 향해 타고 올라가는 곡선은 마치 사람의 일생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인다.

 

 

마음은 계류를 타고 발길은 남천나무길로

“장기택지의 가로수를 심은 것들이 벌써 10년, 11년 되었다. 이곳 솔내공원에 처음 와서 보니 계류를 운영을 안 하고 방치가 되었었다.  2020년부터 계류를 타고 물이 내려온다. 1주일에 한 번씩 청소를 한다."  깨끗한 수돗물길이 이어지는 공원이라 새 숨결이 느껴지지만 계류에는 들어가면 안 되고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낙엽만 있었던 곳에는 2021년에 새로 심어졌다는 남천나무길이 이어져 있다. 남천나무가 고운 가을빛으로 빠알갛게 물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주 예쁘고 다정한 길은 길과 이어지고 또 하나의 길이 새롭게 나타나는 곳이 솔내공원이다. 오랜 참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도시공원으로서 산책코스가 엄지척이다. 그 길을 통해 스스로 정화되는 마음을 얻는다면 땀은 오히려 싱그러운 향기가 될 듯하다.

생태통로가까이에 이르면 나란한 상록수 잣나무길이 이어진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 위이지만 소음이 별로 크지 않은 것이 좋다.

등이 푹 젖은 모습으로 산책로를 몰입해 걷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산다는 것은 순간이다. 걷는 순간이 곧 영원이기도 하다.   가을볕아래 김포와의 인연과 행복을 한알 한알 세어보면 어떨까!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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