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국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 자진 입대
해병대 제2사단 5여단 정보중대에 복부중인 이재진 병장(21.병1,261기)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 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병장은 8년간 미국에 살며 시민권을 취득해 법적으로는 국방의 의무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미를 다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군 입대를 걱정하던 가족들도 “내 의무를 다하고 떳떳하게 돌아와 이후의 삶에서도 내 일에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병장의 진심에 “자랑스럽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라”고 격려해줬다.
한국에 입국 후,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던 이 병장은 도솔산에 올랐다가 6·25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도 점령하지 못했던 도솔산을 우리 해병대가 점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훈련이나 장비면에서 미군보다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지 못한 임무를 완수해낸 해병대 정신을 배우면 군 복무를 마친 후 앞으로의 삶에서도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해병대 입대를 결심했다.
김종혁 중대장(대위)은 “이재진 병장은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매우 믿음직한 부하이자 전우”라고 평가했다.
이재진 병장은 “해병대에서 배운 ‘안 되면 될 때까지’ 정신은 전역 후에도 내 삶의 바탕이 될 것”이라며, “해병대 입대를 선택한 그 날의 다짐을 잊지 않고, 항상 내 의무에 책임을 다하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희대 기자 mr@gimp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