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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미(堂山尾) 산에서 새날을 얻다

기사승인 2022.05.17  2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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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의 둘레길 여덟번째

 

당산미(堂山尾)산, 고촌의 숨은 진주이다

숲은 신성한 공간이다. 사람들은 나무와 숲과 더불어 마을을 이루고, 숲은 그렇게 살아남아 사람들을 위한 숨길이 되고 호흡이 된다. 김포의 둘레길 8번째, 고촌의 당산미산을 정성현 공원녹지과장과 이정호 팀장, 미래신문 김미숙 편집국장이 함께 찾았다.

당산미산은 작은 봉우리이면서도 자연스런 높낮이의 경사가 있어 산등성이 걷기에 아주 좋다. 초입에 숲길을 오르는 99계단 등이 있어 오르기 좋고, 산책길을 구간 구간 자연스럽게 보강했다. 짙은 아카시아 향과 하얀 마가렛꽃, 5월 장미가 담장에 핀 산길에는 고촌배수지가 있어 50만 김포시민들을 위한 생명수,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곳은 고촌주민들이 1919년 3월 25일 3.1만세운동을 펼친 곳으로, 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하던 장소였으며, 정상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단풍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지는  좋은 자연 숲길로  누군가는 가장 좋은 명소로 점 찍어놓고 날마다 찾는 기막힌 숲길이다. 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고 있는 인근 주민들을 만나니 당산미산 칭찬이 자자하다.

“여기는 너무 좋아요. 우거진 숲속이 너무 좋고, 도토리가 많고, 특히 밤나무 산이다. 사랑받는 당산미산, 고촌에 없으면 안 되는 우리 주민들의 숲이다. 이 산이 없으면 안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65일 이 곳을 다니고 있다. 이 곳을 다니는 이마다 병을 다 고쳤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바퀴 돌고, 반바퀴를 더 돌면 1시간 30분이 걸리는 숲길이다. 평지와 굴곡이 있는 산길이다. 적당히 경사를 타고 올라가며 강도가 있는 걷기 좋은 둘레길이다.

당산미산 큰 나무,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듯이!

예부터 당산이라는 곳은 한 고을, 한 마을의 지킴이 산을 모신 성역으로 여겨져 오고 있다. ‘이 산은 당집이 있어 당산미(堂山尾)라고 불렸다는 설과 당살뫼(堂薩山)라 불렸다는 설이 있는데, 현재는 당산미라 부른다. 한약초의 일종인 아가위가 많이 자생하였다고 전해져 온다.’(당산미 유래 표지석)

당산의 정상에 올라 당산정에서 잠시 쉬노라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동서남북으로 활짝 열린 풍광이 막힘없이 걸림 없이 펼쳐져 시야에 다 들어온다. 한강의 유유한 물결과 오고가는 차들이 즐비한 김포대교와 전호산과 백마섬, 영사정, 강 건너 일산과 서울길이 환하게 다 보인다. 인천 계양산과 김포들녘, 풍무동, 사우동, 장기동일대까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당산미산 숲에서 “한 아름되는 큰 나무를 만나니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정성현과장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대단하다. "이곳은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아주 깊은 곳에 있다는 원시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곳의 숲도 생로병사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잘려진 나무의 나이테에는 모든 데이터가 담겨 있다."

“나무도 병이 걸려 혹이 달리기도 하고 아프고 숲에서 사라지기도 한다.50년이상 되는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람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하는 안타까움 속에 있다. 60-70년 된 나무가 사라지고 환경과 기온의 변화로 인한 자연의 몸살과 아픔을 본다. 다음세대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숲과 새소리는 숨은 진주이고 보물이다”라는 정성현 과장과 이정호팀장이다.

 

당산미산 정상을 지나 큰 당살미에 이르면 그곳에서 당제를 지냈다고 불리던 곳에 이른다.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하지만, 요즘은 땅을 밟고 산다는 것이 더 어렵다. 사람의 발자국 마다 산길이 만들어지고 맨발로 걸어도 좋은 숲길의 질감이 발바닥에 닿을 때 기가 막힌 촉감이다. 오래전에는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이동해 갈 때마다 걸었던 그 길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김포한강로가 보이는 당산미산은 그린벨트로 아직 좋은 땅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이 다행이다”라는 정성현 과장은 늘 숲이 관심이며 그 보존이 훼손되는 것에 안타까워 한다.

 

옥녀봉과 부왕산(봉황산)까지 출렁다리가 가능할까?

“울긋불긋 진달래꽃 다박솔 가득하던 옥녀봉은 덤프트럭에 실려 어디로 가버렸나...(중략) 해지면 이 산에 올라 달맞이 하던 벗들은 어데가고...(중략)” 정상에 놓인 시비에서 옥녀봉의 흔적이 한강범람으로 당산미산의 산허리를 잘라내어 한강의 범람을 막아내면서 함께 사라져야했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옥녀봉은 남쪽에서 이곳 당산미와 마주보던 봉우리로 장차 부락의 뒷산으로 마을 이름을 옥녀의 비녀자리라 하여 장차부락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당산유래표지석)

주민들과 함께 지역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산이었던, 당산미산은 해발 94.4m로 한강 일출과 석양, 동서남북의 전망 등, 인근 주민들에게 지금도 사랑받는 산이다. 더구나 최근 몇 년 사이 당산미산의 안전한 산행환경이 조성되면서 호평을 받고 애용하는 쾌적한 산림환경으로 산행 후의 쾌적함까지 더할 수 있다.

“당산미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부왕산(봉황산)이 있다. 당산미산에서 48국도를 건너 부왕산(봉황산)까지 출렁다리를 놓으면 구름위를 걷는 기분으로 이 산 인근에서 김포의 절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더욱 부상할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이정호 팀장은 멀지 않은 미래에 김포의 절경들이 한 시야로 들어오는 전망의 대단히 신나는 방정식을 찾고 있다.

산 둘레길을 걷다가 하늘의 푸른 빛과 48국도로 잘려나간 천등산 골짜기를 연결하여 온전한 하나의 산하로 이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으로 당산미산의 미래의 길이 기대가 된다.  걸어 볼 만한 참 좋은 둘레길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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