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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지기를 보내며

기사승인 2022.07.26  2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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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탄 자동차와 영원한 이별을 하다

      19년 지기를 보내며

                  -19년 탄 자동차와 영원한 이별을 하다

                                                                                                                  김정자

 

그 긴 시간 나와 함께했던 너

구석구석 너의 체취가 배어 있는

물품을 정리한다

명을 다한 너를 이제

저 머언 곳으로 보내야만 하겠기에

 

너와 함께했던 지난날들

그 연민 같은 기억들이

무제한의 속력으로 달려와

선명한 빛깔로 되살아나고 있었지

 

우주의 세계처럼, 아득하기만 한 너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막막함이라니

차츰차츰 낯을 익히고

우리는 곧 환상의 커플이 되었지

 

캄캄한 길, 머언 길, 험한 길

마다 않고 늘 나와 함께했던 너

네가 없었다면 아마도

오늘의 나는 없었을 거야

 

나의 든든했던 19년 지기야

그동안 너무너무 고마웠어

이제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들

오래오래 간직하자

 

안-녕

잘-가

 

(김포문학 38호(2021), 192~193쪽)

 

[작가소개]

김정자 월간『문예사조』신인상수상으로 등단(1995년), 『조선일보』리포터(1997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기독시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 김포시지부 이사 및 감사역임. 「사랑방 시낭송회」회원, 「창작산맥」회원,「시쓰는 사람들」동인. 現더스마트학원장. 제4회 김포문학상 공로상, 제5회 김포문학상 우수상, 제22회 문예사조 문학상, 제20회 경기문학상 공로상. 2018년 김포문화예술인 국회의원 표창. 시집으로 『또 하나의 길』, 『때때로 내가 타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외 다수

 

[시향]

19년 지기 차 안의 물품들에서 차의 체취를 느낄 정도로 정든 지기를 보내야 할 시점이다 명을 다했다는 진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처음 샀을 때의 설렘과 잘 다룰 수 있을까라는 막막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차츰 익숙해지고 마침내 환상의 커플이 되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차는 시인의 동반자였다 “캄캄한 길, 머언 길, 험한 길”을 어떤 사람보다 차와 늘 함께했던 것이다 19년 된 차는 시인이 꿈을 이루는데 조력자였다

‘사물에 길이 드는 과정’에는 편안함도 있고 애환도 있다 의자가 주는 편안함과 번잡함으로부터의 외따로움도 있었을 테고, 고단한 하루의 무게를 받쳐주므로 닫힌 공간에서 느끼는 해방감은 의외의 반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늙은 차도 떠나기 서운해서 오래 덜컹거렸을 것이다 차든 애완동물이든 사람이든 간에 19년이란 기간은 주인의 다정함과 무던함이 확연히 느껴지는 만만찮은 시간임에 분명하다

글 : 박정인(시인)

김정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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