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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민유가 심은, 육백이십년 은행나무"

기사승인 2022.09.27  16: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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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의 보호수 이야기 3

 

하성면 석탄리 산 101-2번지에 있는 고려말 충신 민유 보호수를 정성현 공원녹지과 과장, 이정호 팀장, 최성은 주무관과 함께 찾았다. 김포 보호수 44번째로 1982년에 지정된 은행나무로 수령이 620년에 이르는 김포시의 최고령 보호수이다.

“민유 보호수가 지정된 사유로는 숫나무로 열매가 열리지 않으나 맞은편에 있는 마조리의 은행나무와 부부관계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나무로서 수령이 오래되어 보호수로 지정하고 관리하도록 해오고 있다”고 이정호 팀장은 밝혔다.

“좋은 환경에 있던 민유 보호수 인근에는 개발이 한창이고 가까이에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마조리 황금들녘의 아름다움과 그 옆으로는 공장이 밀집해 은행나무를 포위하는 듯한 것이 안타깝다. 은행나무는 지팡이를 짚고 가다가 꽃아 놓아도 다시 잎이 피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나무이다”

민유 보호수 은행나무 앞에는 넓적한 바위가 있다. 잠시 앉아 쉬어가며 수백년 은행나무의 후덕함을 감상하고 천년을 향한 생명의 기운을 얻기에 좋을 일이다.

민유 은행나무는 김포의 가장 고령인 수목이라고 한다. 곧 10월 중순이면 노란 은행잎으로 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줄 일이다. 고려말에 심어져 그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명력이라니 가히 그 기운과 주위의 풍경이 압도적이다.

 

 

큰 나무의 좋은 기운과 평화

사람은 믿는대로 보고 경험한다고 한다. 그러니 큰 나무를 만나 좋은 기운과 느낌도 한이 없이 느낄 수 있다.

“나무에서 기가 나온다. 나무를 때리면 나쁜 기운이 나온다. 나무가 다 느낀다. 할아버지 나무라고 하면 보다 더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다. 키만큼 뿌리가 뻗쳐나간다. 오래된 나무라 부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어느 부분은 짤라 정리해주기도 한다.”는 정성현 과장의 나무사랑은 그지없다.

김포시의 보호수는 때로 사람에 의해 보호를 받고 관리를 받아야 하기도 한다. 나라를 걱정했던 충신 민유가 심었을 당시에는 작은 나무였을 은행나무가 큰 가슴을 열듯 하늘을 바라보고 있고 수백년을 살면서 군데군데 상처의 흔적이 있다. 충신 민유는 고요하게 누워 유택에 머물고 있고 620년을 살아낸 인내로 은행나무는 아직도 정정하다.

민유의 유택은 유난히 맑은 가을하늘과 더불어 수도 없는 잠자리가 날고 있다. 청정한 가을하늘과 우람하기 그지 없는 은행나무, 그리고 유유하게 날아다니는 잠자리떼의  날개짓이 한껏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은행나무에게 견디며 살아가는 힘을

문신상과 무신상이 지키고 있는 충신 민유의 유택을 수백년 지키는 민유 닮은 충신 같은 은행나무. 

하고 많은 세월을 살고 수 백년 충신의 깊은 뜻과 가르침을 이어오고 묵묵하게 지켜주는 듯 하다. 

고려말부터 살아온 은행나무와의 만남은 감격 그 자체이다.

충신의 사후를 지키며 6백년을 견디며 살아온 은행나무, 그 옆으로 백년 이상을 살아남은 나무들도 청년이다. 잘 살아남아 있다.  

충신 민유는 고려말에 이성계가 정권을 잡자 두 친구와 함께 초야에 묻혀서 청풍명월을 벗삼아 살기로 하며, 세 친구가 의형제를 맺고 두 친구는 월곶과 통진, 민유는 석탄리에 은거했다고 한다. 

민유는 은행나무를 심고 깃발을 꽂아 둔채 친구들을 청해 술을 나누고 학문을 논하였다고 전해진다. 민유 은행나무와 부부관계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마조리 은행나무는 마조리 산 13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은행나무, 인간과 마지막 함께 할 생물 1순위

은행나무는 고생대 페름기부터 자랐고 7속 수십종이 있었으나 모두 멸종하고 동아시아에 1종만 있으며 오래 사는 것은 물론 본줄기가 죽거나 베어내도 맹아가 돋아나는 그야말로 대단한 생명력과 열대나 한대만 아니면 어디에서든 자라는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만 있는 유명한 나무라 서구에서는 가장 이국스러운 나무로 꼽는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겉씨식물 중에서 특이하게도 열매로 후손을 퍼뜨리는 종이라고 한다. 중생대까지는 은행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던 매개 동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매개 동물이 신생대 즈음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와 함께 심각한 타격을 받고 분류군 자체가 쇠퇴해버렸다” 이정호 팀장의 설명이다.

“동물들에게 은행는 절대 먹으면 안되는 유독성먹이로 벌레나 미생물인 세균, 곰팡이조차 거의 안먹고 은행나무의 유일한 매개 동물은 인간으로 인간이 멸종할 경우 함께 멸종할 생물종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황색 열매의 모양이 살구와 비슷하여 은빛 살구인 은행이라 불리며 30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는다하여 공손수, 오리발 같다해서 압각수라고도 한다”고 최성은 주무관은 자료를 통해 밝혔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폭심지에서 2킬로미터 안에 있던 은행나무도 살아남아서 현재까지도 남아있다고 한다. 공해에 비교적 강하고 세계에서 유일종으로 분류되는 데다 은행나무의 천적조차도 멸종해 버렸기 때문에 병충해의 피해가 적다는 장점이 있어 가로수로 자주 쓰이기도 한다.

민유 보호수야말로 진정한 김포의 나무로 누구보다도 오래 김포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포의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가고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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