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신문 지령(紙齡) 500호 발간 기념 대담
미래신문 지령(紙齡) 500호 발간 기념대담
주제 : 김포의 정체성과 언론의 역할‘
김포시민과 함께 해온 미래신문이 창간(1998년) 후 지령 총500호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500호 발간을 김포시민과 함께 축하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으로 ‘김포의 정체성과 언론의 역할’의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좌담회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좌담내용은 ‘본지지면’과 ‘인터넷신문(http://www.gimpo.com/) '에 요약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진 행 : 김낙수(전 서암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하누하누 대표)
토론자 : 이중찬(고려대학교 외래교수)
최기선(13대 국회의원, 전 인천광역시장)
홍승원(김포시 초등학교총동문연합회 회장)
이훈상(재경 김포시민회 회장)
유인봉(본지 대표이사)
정 리 : 김희선기자
김낙수: 오늘‘김포의 정체성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미래신문 발간 500호 기념 대담을 가지게 된 것을 축하드리면서 시기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이때 김포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 대담의 의미는 크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 김낙수(전 서암초등학교총동문회 회장)
우리들의 고향 김포와 김포인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귀감이 되고 좌표가 될 수 있는 진솔하고도 귀한 의견들이 오늘 이 대담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선 이 자리에 좌장이기도 하신 존경하는 이중찬 고려대 교수님 참석하셨습니다.
이훈상 재경 김포시민회 회장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최기선 13대 국회의원 및 전 인천광역시 시장님 참석 해주셨습니다. 홍승원 김포시내 17개 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 회장님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미래신문의 유인봉 대표이사님과 김진수 발행인도 참석 해 주셨습니다.
본 진행에 들어가기 전에 미래신문의 유인봉 대표이사의 인사말씀을 해주시겠습니다.
유인봉 : 김포가 고향이셔서 먼 길인데도 기꺼이 와주실수 있는 소중한 분들 함께하니까 가슴이 뜁니다. 김포가 내년이 되면 신도시 입주가 완료가 된다고 하는데 과연 김포의 정체성에 관해서 우리가 지금이라도 다른 분들하고 소통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 해 왔습니다.
그것은 어느 집에 가면 현관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는가 아닌가에 따라 그 집을 찾은 손님들의 자세가 달라집니다. 앞으로 김포로 새로 오셔서 사시는 분들이 김포의 정체성을 느낄 때, 또한 제2의 고향으로 정붙이고 살아 갈 때 내가 선택한 김포가 좋은 곳이고,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 할 수 있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김포에서 태어나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김포를 위하여 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훌륭한 역할을 해 오신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의 경륜을 통한 고견을 기대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지혜가 미래신문을 통해 모두에게 전달 될 때 우리 김포 시민 모두가 행복을 공유하리라 믿습니다. 참석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김낙수 : 지금부터 바로 대담을 들어가겠습니다. 모두 발언은 이중찬 교수님부터 해주시겠습니다.
이중찬 :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내가 할 말은 가급적 줄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영국 속담에도 여자의 스커트와 스피치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저는 가급적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중찬(고려대 외래교수)
먼저 미래신문은 유인봉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진수 발행인, 그리고 여러 직원들이 뚜렷한 언론의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사람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즉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솔직히 지방지는 너나없이 재정문제를 포함해 사회적 여건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미래신문이라고 예외일 수 있겠습니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이겨나가는 것을 보면서 경의를 표합니다.
다음으로 김포의 정체성은 앞으로 진행되는 토론과정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 김포 발전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발전이란 무엇입니까? 빈곤에서 탈출하여 경제적 생활수준을 높여가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가 확장되고, 운하가 뚫리고, 산업시설이 건설되어 자족도시로서의 면모가 일신(日新)되어 가는 것입니까?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지식, 문화, 미풍양속, 그리고 도덕적 틀 안에서 이어 오는 김포특유의 전통 말입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알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철학을 가지고 발전의 기치를 높여야 합니다.
이훈상 : 우선 이렇게 이 교수님, 최 시장님, 홍 회장님을 모시고 고향에 대한 그 추억을 더듬고 또 고향에 대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정리할 시간을 마련해 준 미래신문에 감사합니다.
▲ 이훈상(재경 김포시민회 회장)
살아오며 자기 삶에 쫓기다 보니 이웃이나 내 고향이 어떻게 되는 지를 아직까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살아 온 과정 속에서 내가 태어나고, 내가 자라난 고향에 대해서 이번 좌담을 통해 과거를 짚어보고, 미래를 한번 생각 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합니다.
저는 김포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우리 부모님 역시 김포에서 사셨고, 초등학교, 고등학교도 다 여기서 다녔습니다. 공직생활 할 때만 밖에서 있었습니다만 김포의 애착심과 김포가 고향이라는 것을 한 번도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준 미래신문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최기선 : 일단 이런 자리를 마련 해 주신 미래신문에 감사드립니다. 아주 태고적 같은 지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오랜 옛날이야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라가 해방될 때 태어나서 너무 가난한 시절, 또 6․ 25를 경험했고, 그런 가운데 초등학교만 고향에서 다녔고 그 후에는 고향을 떠나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거쳐 밖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고향에 자주 내려오지를 못했습니다.
▲최기선(전인천광역시장)
중학교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고향에 왔었지만 그 이후에는 자주 못 왔는데 고향의 언론이 불러주셔서 고향의 선배님들, 그리고 고향 여러분들과 공기 좋은 산장에서 자리를 함께 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습니다. 운치도 나고 좋은 대화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홍승원 : 제가 이 자리에 와서 이중찬 교수님 뵙고 최 시장님과 옛날에 있었던 두 분의 대화를 들으며 정말 순박했던 코흘리개 때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고요. “이게 바로 고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이중찬 교수님은 제가 성함은 익히 들어 왔지만 이렇게 직접 뵙고 같은 자리에서 대화를 하게 되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금성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 홍승원(김포시초등학교총동문연합회 회장) |
어쨌든 김포가 앞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 고장의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지를 우리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계도해 나아가야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오가는 뜻 깊은 말씀 많이 배워 참고하겠습니다.
김낙수 :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 고향이 아닌가, 언제든지 받아주고 따듯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이렇게 고향이라는 것은 또 다른 면에서 잊지 못하는 그런 곳.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준 곳이 고향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다음은, 고향을 떠나서 밖에서 본 김포는 어떤 곳인가? 안에서 본 관점과 밖에서 본 관점이 다를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덧붙여서 그동안 김포를 위해 봉사한 일이 있으시다면, 두 분 정도만 말씀해주시죠,
이훈상 : 봉사라는 것보다도, 우선 김포 고향은 행복한 곳입니다. 이북에 고향이 있는 분들도 많고, 명절 때면 기차표를 못사서 고향을 못가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한 시간이면 부모님 뵈우러 올 수 있고, 친구 만나러 올 수 있고, 집안 일 때문에도 올수 있고, 얼마나 행복한 고향을 두었느냐? 얼마나 행복했느냐? 하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공직에 있을 때는 부모님을 뵈우러 올 때만 고향을 찾았지만 부모님이 다 세상을 떠나시고 난 지금은 재경 김포시민회 회장도 맡고, 저희 종중일도 맡고, 수안산 유적지 보존회 회장도 맡고, GTX 유치위원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고향이 내가 필요로 해서 불러준다면 내가 힘닿는 데까지 고향을 위해서 일해 볼 의욕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고향을 위해서 기여를 할런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행복이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포를 가만히 밖에서 들여다보면 신도시 건설 문제라든지 여기에 따르는 지하철 유치문제라든지 현안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기 좋은 고장으로 경제, 사회, 문화, 교통 이런 것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김포의 현안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현안들은 공직자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김포시민 누구나가 다 힘을 합쳐서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간다면 김포는 더욱더 발전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단 고향하면 행복! 어떻게 하면 고향을 진정한 행복의 도시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기선 : 저는 김포 고향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김포를 떠난 것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때입니다만 어린 시절 서암초등학교 다닐 때 특히 선생님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선생님들은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선생님들로부터 훌륭한 가르침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만 해도 선생님을 존경하였습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은 임금님, 사는 선생님, 부는 아버지. 그와 같이 나라에 대한 사랑과 충성, 선생님에 대한 존경, 부모님에 대한 효성, 그것을 그 당시 교육의 중심이었는데 그 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 받았던 인성교육이 내 일생을 살아오는 동안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당시 조경호 선생님이 계셨는데 김포출신이시고, 귀전리 출신이십니다. 그 선생님은 참 우리에게 국어, 수학 중심의 가르침 보다도 인간교육을 많이 시켰어요. “너희는 자라서 옳은 길을 가야 한다”그런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이 70명이 되는데 반 이상은 중학교 진학을 못했어요. 너무 가난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우리 집은 교육열이 높아서 저는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성균관 학자를 하셔서 사랑방에서 서당을 차려놓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을 모아 한문을 가르치셨습니다. 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문을 할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이렇게 가난 속에서 생활을 했는데 중학교에 진학하여 같은 반 친구 집에 간적이 있습니다. 아주 잘 사는 집이었어요. 그런데 충격을 받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개에게 쇠고기를 먹이는 것입니다. 하루 세끼 먹는 것도 어렵던 시절에 쌀밥을 먹는 것은 설이나 추석 때고 매일 감자,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입니다.
인간은 하루 세끼 밥을 제대로 못 먹고, 개는 쇠고기를 세끼 빠짐없이 먹는데 과연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가치를 논할 수 있는가? 인간은 개만도 못한 존재가 아닌가? 이러한 갈등 속에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철학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칸트 헤겔 나중에는 막스, 레닌에 관한 책까지도 읽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어린 시절에 학교도 못 들어간 아이들, 굶기만 했던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다 같이 더불어 인간다운 삶을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사상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하교 2학년 때에는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혁명가가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대학 진학도 포기하였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쌀 한 말을 머리에 이고 성북동 제 하숙방을 찾아오신 거예요.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을 하십니다.“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셔서 우리 집은 망했으니 집안의 운명은 네게 달렸다. 네가 대학에 들어가 성공해서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 나도 네 누이동생 여섯도 다 네게 달렸다” 어머니의 눈물의 호소에 일단 법과대학에 인재들이 많이 모인다기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하게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선생님의 가르침과 가난했던 고향의 주변 환경이 내 인생의 가는 길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민주화 투쟁도하고, 정치의 길로 가서 국회의원도하고, 인천광역시 시장도 되고 한 것이지요. 말하자면 고향이 나의 길을 제시 해줬고, 가르쳐 줬고, 그 길을 따라 인생을 살아왔는데 고향에 기여한 바는 거의 없는 것 같아 고향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가 계기가 되어 우리가 앞으로 사랑하는 고향, 김포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낙수 : 다음은 김포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김포사람들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또 문화적으로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중찬 : 고향이 없는 사람이 없죠. 그러나 특히 제 경우는 고향하면은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고향하면 어머니, 어머니하면 고향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어머니가 1978년에 돌아가셨으니까 올해가 33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향상 내 가슴속에 있는 고향에서 살아계십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형태를 가진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사는 동안 영원히 내 가슴속에 살아계십니다.
제가 초등학교 일학년 때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에 어머니가 안 계시는 거예요. 찾아보니까 집에서 떨어진 고추밭에서 김을 매고 계십니다. 책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어머니에게로 달려가니“배고프지”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입 안에서 녹여가며 잡수시던 눈깔사탕을 내 입에 넣어 주시는 거예요.
철없이 받아먹으면서 어머니는 눈깔사탕을 좋아하지 않는 줄만 알았어요. 우리 집은 시골에서 큰 부자는 아니지만 형편이 제일 나은 편이었습니다. 밭이 많고 하니 어머니의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저를 포함 해 우리 5남매를 정성을 쏟아 잘 키우셨습니다.
나는 막내라 어머니 곁을 떠날 줄을 모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없으면 못사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곁에서 남을 배려하고 베풀며 살아가는 사랑도 배웠습니다.
다음으로 사회자께서 김포사람들의 기질을 말해 달라고 하셨는데 사람의 인격에는 세 가지가 고루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야성, 지성, 감성입니다.
야성이란 무엇입니까? 꿈을 이루어 낸 사람들, 기적을 만들어 낸 사람들, 그들의 불가사의한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꿈을 현실로 비전을 성취로 자신의 이상을 향해 후회 없이 달려가는 불같은 동력 이것이 야성입니다.
러시아의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는 인간의 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무모하고 저돌적으로 이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형과 왕자이면서도 우유부단하여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비극의 종말을 맞은 햄릿형으로 말입니다.
김포분들은 지성과 감성은 풍부한데 야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최 시장과 유 대표는 예외입니다. 최 시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혁명을 꿈꿨고, 유 대표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재속에서 불씨를 사르고 있으니 다릅니다. 하하하…
지성과 감성 이것은 어느 면으로 보면 김포 특유의 미풍양속과 일치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포의 미풍양속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지 않습니까? 안타깝습니다. 서로 축하할 일도 외면해 버리고 서로 도와야 할 일은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풍조, 이것은 하루 빨리 복원되어야 합니다.
봄이면 못자리가 끝난 다음 시루떡을 해서 나누어 먹던 풍속, 이웃집에서 논김을 매는 날이면 다 함께 모여 점심과 새참을 먹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김낙수 : 김포사람으로서의 특성을 잘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성과 지성은 있는데 진정한 야성이 부족하고, 미풍양속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말씀 잘 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 또 김포사람들과 관련해서는 홍승원 회장님께도 한말씀 해주시겠습니까?
홍승원 : 우리 교수님이 아주 정확하게 말씀해 주시니까 더 크게 다른 말씀 드릴 것은 없습니다. 사실 우리 김포사람들이 순하고 예절바르고, 농촌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거든요. 어떤 분이 김포를 비산비야(非山非野)라고 하시더군요. 산도 크지 않고 들도 넓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는 김포평야는 그야말로 중요한 곡창지대인데 크지 않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높은 산이 없어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김포가 배출한 인물은 나라의 녹을 먹는 평범한 인물들은 많이 나왔지만 어떤 혁명가나 사상가와 같은 걸출한 지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아주 잔잔하고 평화로울 때는 김포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고장이지만 요동치고 변화가 거세게 일어날 때에는 김포인들은 세찬 파도 속에 어떻게 적응 해 나갈 것인가를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김포인들은 삼국시대부터 한강을 중심으로 투쟁하면서 적응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닥치면 잘 대처해 나갈 것으로 생각은 됩니다만 착하고 온순한 김포사람에게는 변화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과 기질을 길러야 합니다.
최기선 : 나는 그런 차원에서는“김포가 하나의 중원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중국의 중원과 같은 뜻입니다. 함경도, 전라도 같은 지역은 변방입니다. 옛날에 귀양도 그리로 보냈고 도적떼도 많았습니다. 반란을 일으켜 정부에 항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원은 다릅니다. 나라를 지키는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김포의 역사를 보더라도 문수산성에서 서양의 오랑캐들이 쳐 들어왔을 때 나라를 지켰습니다. 강화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김포는 중원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맡아왔다는데 긍지를 가져야합니다. 다시말해 김포인들은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봅니다. 마음은 착하고 온순하지만 일관성 있게 나라를 지켜온 국민입니다.
이훈상 : 지금 말씀들 하신대로 김포사람들의 기질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지정학적 여건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김포의 기후만 보더라도 큰 폭우가 와서 홍수가 진다든가, 바람이 세다든가, 하지를 않아요.
들녘에는 넓은 평야가 있고 바다 쪽으로 나가면 생선도 있고 큰 강이 흐르는 한강에 가면 고기들도 있고 땅도 비옥해서 곡식을 심으면 잘 되고 그리고 반나절만 보따리 꾸려가지고 서울이나 인천으로 가면 항상 일자리가 있어요. 모든게 풍성해서 인심도 좋아요. 어떤 생활의 절박감을 느끼면서 김포사람들이 살아가지를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지정학적인 여건으로 봐서 김포 사람들이 별로 가진 것도 없지만 마음이 넉넉하고 인심이 좋지 않았느냐. 특별한 기질을 가지고 이 세상을 바꿔나가야겠다는 개혁적인 의지를 가지지 못한 것 같아요.
나를 비롯해서 김포사람들이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지 않았는가? 어떻게 보면 후덕하다고 표현을 할 수 있지만 반면에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야성적인 기질, 우뚝 서려고 하는 모험심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이중찬 : 한강유역은 김포가 중심입니다. 삼국시대부터 김포를 포함한 한강유역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쟁패전이 벌어졌어요. 한강유역은 한반도의 중심이고 이 지역을 차지함으로서 삼국통일의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슬기로운 우리 조상들은 지질학적으로 일본과 같은 지진대를 잘 피해서 안전하고 기후가 좋은 한반도에 정착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살기 좋은 곳이 한강이 흐르고 있는 김포 땅입니다. 그래서 김포는 축복의 땅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우리 조상들이 슬기롭게 택한 땅이 지질학적으로 지진대는 잘 피했지만, 지정학적으로 미, 일, 러, 중의 거대한 산맥에 쌓여 언제 불어 닥칠 쓰나미의 위협을 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일찍이 우리와 지정학 여건이 같은 이탈리아 반도에서도 그리스 문명을 꽃피었고 로마제국이 건설되어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우리도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느냐에 따라 주도권을 잡고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수 있습니다. 여기에 맞추어 김포시민들도 미래를 향한 야성적인 기질을 키워야 합니다.
김낙수 : 다음은 김포의 가치와 관련해서 말씀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포인들에게 어떤 자긍심이 있었는지, 또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기선 : 유사한 말씀들도 나왔는데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생긴 공항이 김포공항 아닙니까. 서울로 편입됐지만. 서울에 저쪽은 다 김포 땅이었고, 인천에도 계양구와 서구도 거의 김포 땅이었습니다. 사실상 김포가 말하자면 지정학적으로 참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세계의 흐름도 1,000년 전에 로마제국이 세계를 제패했을 때 힘의 중심이 로마였고, 그 후에는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미국이 세계의 힘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팍스 로마나(Pax Romana)에서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로 지금은 다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로 힘의 중심이 옮겨져서 뉴욕이 세계 중심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동북아시아가 세계 힘의 중심이 되는 날이 옵니다. 그때에는 바로 한반도가 그 역할을 하게 되는데 김포는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팍스 아시아나로서의 동북아시아의 시대가 왔을 때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이 지역이라는 말입니다. 서울과 인천 같은 큰 도시는 상당히 다 갖추어져 있고. 그러나 여기는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는 여백을 가지고 있는 곳이 김포입니다.
난개발로 형편없이 해 놓은 곳도 있지만 여기는 자연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고 국제화 세계화와 첨단산업, 그리고 세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인천과 서울 그런 기능을 김포가 충분히 활용을 해서 미래의 역사를 담당할 책무를 이어받아야 하는 지역입니다.
아까 교수님께서 중원지역의 쟁패전의 역사 이야기 하셨는데 이제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몰려오는 그런 시대가 열립니다. 이제까지 이곳이 중원의 역할을 하는데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미래를 대비해 그런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훈상 : 신도시가 들어서고, 운하가 개통되고, 김포가 뭔가 개발되고 발전되는 여건들이 조성이 되는데 아까 최시장님도 말씀하셨지만 김포가 난개발의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럼 김포가 서울의 위성도시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그런 가치가 부여될 수 있는 어떤 도시 발전계획과 지역적으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장기계획을 세워서 김포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야지 그때 그때 생각나는 대로 한강신도시가 베드타운 식으로 그런 기능을 하는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운단지라든가, 일자리가 창출되고 김포로서 가질 수 있는 역사와 문화도 살려가고, 또 그 전에는 이 조강나루나 대명포구 같은 곳을 통해서 실크로드 역할을 했던 곳인데 그러한 기능은 좀 그때 기능하고 다르지만 앞으로는 남북통일도 하게 되면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니고 좀 더 독립된 기능도시로서 발전해 가야 합니다. 이에 대비해 장기계획을 가지고 나가야 진짜 훌륭한 도시로 살맛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찬 : 김포는 역시 도농복합도시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통일시대를 염두에 둔다면 어느 정도의 여백을 남겨야지. 그래서 도농 복합도시가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사실 서울에서 살다가 옛날 고향생각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다 변하여 고향을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도시는 계획적으로 건설하되 예를 들어 북동쪽은 쌀 생산 단지, 서쪽은 과수단지 그 외 축산단지 등을 조성하여 효율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단지를 조성해서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도농복합도시로서의 김포가 그대로 남아있어야죠. 친환경도시로. 또한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통일수도 후보지로서 미래를 염두에 두고 여백을 남겨 놓아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최기선 : 세계문명 문화의 발상지와 중심은 어디든 강을 끼고 있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유프라테스강, 나일강. 황하, 인더스강에서 세계문명이 발달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여기 김포에는 강이 하나만 흐르는 게 아니라. 세 개가 흐르고 있습니다.
김포와 같이 예성강, 한강, 임진강 세 개의 강이 합쳐지는 곳은 이 세계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강이 흐르는 김포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김포는 천혜의 요새입니다. 이 땅을 쉽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홍승원 : 우리 선배님들이 통일을 바라보고 김포의 미래상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개발이란 것이 코앞에 와 있기 때문에 1-2년이면 되고, 아까 난개발과 도농복합을 말씀하셨는데 도농의 균형발전을 시키지 않으면 농촌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피해를 보고 위축되기도 하고 피해의식에 젖게 됩니다.
같은 김포에서도 외부인들이 들어와서 입주하게 되는데 외부에서 들어와서 사시는 분들의 어떤 이익의 일부를 농촌에 발전기금 쪽으로 돌려야 하지 않겠냐.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 김포 원주민은 대락 3-4만명 밖에 안 되는데 이분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됩니다. 우리 연합회 차원에서도 17개 초등학교의 주민들이 김포의 토속민입니다. 그래서 정체성을 살려나가고 우리 문화를 업그레이드 시켜나감으로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분들에게 배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문제들을 이해시킴으로서 서로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상생의 효과를 거두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전철에 관한 문제가 나왔지만, 행정 당국에만 모든 계획을 맡기지 말고, 김포 시민대표도 참여하여 추진계획에 건설적인 의견을 반영해야할 것입니다.
김낙수 : 다음 문제는, 김포지역사회를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지금 우리 김포가 발전하고 김포인들이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김포와 김포인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좌우를 살펴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에 대한 고견을 말씀해 주세요.
이중찬 : 이제까지 서로 말씀하신 것을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김포시와 원로 및 지도급 인사들께서도 큰 역할을 해야지만 언론에서도 역할 분담을 해줘야 합니다.
이훈상 : 김포가 어려울수록 어른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야합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처럼 지도층에서 사회적인 의무를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 갈 때 다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김포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김포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갈 때 김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기회를 계기로 해서 김포발전의 원동력을 키워야 겠죠.
홍승원 : 김포라는 지역에는 이상한 정치성향이 있어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김포라는 데가 국회의원을 뽑을 때도 상당히 순수했습니다.
지자체가 되면서 정치의식이 과열되어가 민심이 갈리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갈려도 자기의 소신에 의해 갈리는 게 아니라 정파적인 이해관계로 갈려집니다. 김포사람들의 정서가 왜 그렇게 파당 쪽으로 흐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정 지역을 위한 지도자를 뽑아 나의 생각과 내가 원하는 정책을 펴는 인물을 선호해야 하는데 진실은 제쳐놓고 정파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뽑은 지도자들이 중앙에 가든지 김포시에 있든지 그래도 우리 시민들하고 밀접하게 살갗을 맞대고 호흡할 수 있어야 하는데 뽑아 놓고 나면 사실은 멀어지거든요.
이훈상 : 아직 민주 시민의식이 성숙되지 않아서 그렇겠지요. 먼 단계로 봐야지요.
김낙수 : 다음은, 지역현안입니다. 김포는 현재 경전철과 중전철 방안과 관련해서 다양한 논쟁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논쟁 중에는 경전철, 중전철, 또 그 모두가 아닌 일반 대중교통망을 더 확보하자는 주장-전철사업은 김포시 재정만으로는 유치하여 운영하기 어렵다면 왜 무리하게 하느냐 그런 의견도 있는것 같습니다.
또 이것은 현 유영록 김포시장의 선거 공약이기 때문에 공약은 지켜야 한다는 논리가 매우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지역원로들께서는 큰 틀에서 방향성 있는 한 말씀씩은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훈상 :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지금 유영록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자꾸 대안을 가지고 용역을 주면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지금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쉬운 방법부터 해결해 가면서 이런 문제는 등을 감안해서 결정을 해야합니다.
이런 것들을 공약사항이니까 내 임기 안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것은 의욕은 좋지만 그렇게 하다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배제하고 그런 것을 용역을 주고 연구를 하고 검토를 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중찬 : 중전철을 놓는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김포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욕과 당위성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문제는 재원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일산도 그렇고 가까운 안산도 그렇고 전부 중전철이 들어갔습니다. 그 곳이라고 흑자 경영을 전제로 건설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중앙정부도 능력의 한계가 있는데 국책사업으로 떠넘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재정문제와 맞물려 있는 이 문제는 섣불리 다루어서는 안 될 줄 압니다. 중전철을 못하니까 경전철을 서두르자. 이 문제도 경전철을 하면서 후회하는 지자체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도시기능과 김포의 미래 그리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하여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입니다. 이 자리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자칫하면 동네 사랑방에서 하는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이훈상 : 인천이나 다른 광역지자체에서도 지하철을 하고 나서 운영하면에서 심각한 부채를 안고 거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김포 기초지자체에서 중전철을 해가지고 운영한다는 것은 앞으로 재원문제라든지 국토 도시기능으로 볼 때 이것이 검토가 되지 않고 해 놓을 수 있다고 해도, 차후 운영을 생각해야 합니다.
최기선 : 김포 지하철 문제는 잘 모르나 오늘 말씀 들어보니까 철도라는 건 국철이라는 게 있고, 또 지하철, 국철이라는 건 경부고속, 경인전철도 국철이에요. 국가에서 서울과 인천사이의 항만과 서울을 연결하는 걸 말하는 건데 그러니까 지하철을 건설할 때는 해당 지방정부, 지방 자치단체가 주축이 되서 하지만 중앙정부가 30-50%를 지원하기로 되어있습니다.
법적으로 그렇게 하고 그런 것을 건설할 때 100% 돈이 있어서 건설하는 게 아니라 예산상 세수가 부족하니까 대개 공채라든가 융자를 받아가지고 합니다. 그래서 장기저리의 지하철 건설에 대한 대부를 해 주는 그런 제도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부채는 장기적으로 상환하며 지하철 건설 수익사업으로 상환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 도시기반 시설이라는 것은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나갈 것이냐?
이 도시기반을 위해서 인프라가 필요하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인프라 없이는 어느 지자체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 국가건 지방이고. 마찬가지입니다. 김포는 인프라가 전혀 없이 아파트만 많이 짓는 것을 봅니다.
제가 볼 때 김포는 투자하려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 땅이 다 개발할 수 없으니까 김포 쪽으로 넘어오면서 수도권의 난개발이 사방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런데 인프라는 전혀 깔려 있지 않단 말이에요. 오랫동안 경험으로서, 수도권에서 김포만큼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서울과 인천사이에 항만이 있고 공항이 있습니다. 대단히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것이 김포라고 봐야 합니다. 더욱이 김포가 한강신도시를 만드는데 서울하고 다 연결되어 있어 도시철도, 지하철 건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 돈이 없으니까,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 그것은 제가 볼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하면 지방채를 발행하든지 장기융자를 받아서 그것은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거죠.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당장 내년도에 개통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려도 일단 착수를 해서 사정을 봐가면서 추진을 해가야 한다고 봅니다. 김포는 기반시설을 만들어야합니다. 며칠 전에 강화를 다녀오면서 보니까 엄청난 도로 건설을 하고 있더라고요. 고속도로 같은 거. 이것은 참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차선 같은 것이 뚫려야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철도 같은 것이 기본 인프라로 들어와야 한다는 방향으로 원로 지도자들이 정해주시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무적인 것은 시장이나 시의회에서 의논해서 결정 해 나가도록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김낙수 : 다음은, 김포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언론의 역할과 500호 축하메세지와 함께 미래신문이 김포 지역에서 갖는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중찬 : 신문은 광범위하게 언론의 소명이 있죠. 집약하면 그 사회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건설, 윤리, 도덕의 바탕을 둔 지식, 정신문화 이 모든 것을 앞에서 선도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언론은 그 사회를 비치는 등불이고 그 사회의 어두운 길을 인도하는 지팡이입니다.
다행히 미래신문의 유인봉 대표께서는 어려운 경영 속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을 보고 미래신문에 대하여 커더란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훈상 : 잘 아시다시피 미래신문은 사명감 하나만 가지고 5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군분투하며 기적에 가까운 난관을 뚫고 오늘에 이르셨습니다.
찬사를 보냅니다. 미래신문이 앞으로도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김포 사회가 힘을 모아 주어야합니다. 그리고 미래신문도 김포가 나갈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며 김포 사회를 이끌어 나아가야 합니다. 미래신문에 큰 기대를 하는 바입니다.
최기선 : 언론이란 것은 참 중요합니다. 언론이 있어야 공동체가 힘을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 대국이 되고 민주발전이 된 것도 언론의 역할이 컸습니다.
모든 선진국들도 가난에서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은 언론의 역할이 컸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선진국의 언론사들도 정착하기 까지는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미래신문도 김포의 정서가 훔뿍 풍기는 기사를 써서 김포시민은 물론 재경 인사에게도 보내면 많은 호응을 얻을 것입니다.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나아갑시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중찬 :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언론을 제 4부라고 합니다. 국가의 모든 권력이 삼권 플러스 언론으로 분류된다는 뜻입니다.
언론이 제 4부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전쟁에서 총알이 필요한 것같이 재정적 뒤 밭침이 따라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용기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 해 줘야지요. 다들 십시일반으로 좀 도와드리는 게 필요합니다.
홍승원 : 미래신문에 바라는 것은 지역정서를 반영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다양성 있는 내용으로 보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미래신문이 앞으로 크게 발전하여 우리 김포의 대표 신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낙수 : 김포의 발전은 언론의 발전과 함께 가야한다. 언론의 역할은 소명과 헌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소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하려고해도 재정의 뒤받침이 따르지 않으면 한계에 부딛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참석하신 패널들의 좋은 말씀에 김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다 같이 공감을 가지셨을 줄 압니다. 그리고 김포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긴 시간 좋은 말씀 해주신 패널 모두에게 깊은 감사드리면서 이것으로 오늘 뜻깊은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선기자 mr@gimp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