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거주 탈북주민의 재월북 사실을 북한이 발표하기 전까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는 경찰이 베트남인들의 임시생활시설 탈출 사실도 10시간 뒤에서야 알게 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포의 한 임시생활 시설에서 격리 중이던 베트남인 3명이 완강기를 이용해 지난 27일 오전 3시 10분께 시설을 빠져나갔다.
경찰이 이들의 탈출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날 오후 1시께에 시설관계자의 신고를 받고서다.
이들이 탈출 당시 시설 외곽에는 4명의 경찰 병력이 외곽경비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시설관계자의 신고 전까지 경찰은 10시간 동안 이들의 탈출 사실을 몰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이 시설이 지난 4월 해외에서 입국하는 단기체류 외국인들의 임시생활 시설로 지정된 뒤, 18명의 경찰이 1일 2교대로 시설경비를 맡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탈출 당일 4명의 경비 경력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시설경비 병력과 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출한 베트남인들은 관광·통과 목적의 단기 체류자격(B2)으로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 시설에서 격리 중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상 14층짜리 건물 6층에서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던 경찰은 탈출 이틀만인 29일 인천시에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